News Release:
2017 03. 13.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국제포럼
자유주의의 영향 아래, 은혜가 ‘생명의 문화’로 실체화돼야

‘인공지능 시대의 영성, 종교개혁 500주년과 현재’를 주제로 열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국제포럼이 3월 13일 여의도 국민일보본사에서 열렸다. 국민문화재단과 국민일보가 공동주최한 이번 포럼은 1부 예배, 2부 주제 강연, 3부 패널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1부 설교는 이철신(영락교회) 목사가 ‘오직 성경’을 주제로 설교했으며, 2부는 강연은 콘라드 라이저(Konrad Raiser, 보쿰대) 교수가 ‘종교개혁 500주년과 현재’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목사는 “성경은 사람들의 생각과 태도를 변화시킨다”며 “변화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서 선한일을 해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설교했다. 이어 “인공지능시대에는 인간을 영적으로 황폐화시킨다”며 “인간은 영적으로 각성되고 인간성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주제 강연에서 라이저 교수는 “오늘날 종교개혁은 신·구교의 연합이라는 에큐메니컬의 정신으로 기념되기 시작했다”라며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하나의 공동체로서 교회는 일치를 이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틸리히의 ‘은혜의 실체화’라는 개념을 통해 자유주의의 영향아래에서 하나님의 은혜의 구현이 어떻게 이뤄질지 고민해야 한다”며 “세계화와 현대화가 빚은 수많은 사회적 갈등 속에서, 현대성을 초월하려는 새로운 생명의 공동문화를 이뤄야 한다”라고 전했다.
패널토론에서 이상화(서울드림교회) 목사는 국민일보의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국교회가 개혁할 과제 10가지를 발표했다. 10개 개혁 과제는 ‘교회의 세속화와 물질주의의 개혁’ ‘공교회로의 개혁’ ‘목회자의 자질 개혁’ ‘교회 내의 소통부재 개혁’ ‘교회 내 양극화 개혁’ ‘갈라진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향한 개혁’ ‘앎이 아닌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의 개혁’ ‘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교회로의 개혁’ ‘사회적 섬김을 다하는 교회로의 개혁’ ‘평화통일을 견인하는 교회로의 개혁’ 등이다.
두 번째 발표자 최갑종(백석대) 총장은 “한국교회는 그동안 수많은 교파 신학교 난립, 세습, 성추문, 교권싸움, 이단 득세, 세속화 등으로 인해 신임도가 계속 추락했다”며 “성경이 가르치는 복음의 양면성을 바르게 알고 가르칠 때 이런 비윤리성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복음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무엇을 했는가’ 뿐 아니라 ‘성령을 통해 우리 안에서 무엇을 하는가’에 관한 것을 포함하고 있다”며 “그리스도와 성령이 나누어질 수 없는 것처럼, 복음의 선포와 윤리는 항상 함께 간다”고 말했다.
최 총장을 논찬한 이후정(역사신학) 교수는 “한국 교회는 십자가 복음의 본질인 참된 회개, 죄에 대한 철저한 자각과 고백, 통회와 사죄의 역사가 사라졌다”며 “한국교회는 자신의 뜻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봉헌하는 신앙이 회복돼야한다”고 전했다.
패널토론의 세 번째 발표자 임성빈(장신대) 총장은 “한국교회의 위기의 근본 원인은 천민자본주의와의 야합으로 인한 값싼 은혜로의 오염”이라며 “십자가사랑으로 상징되는 하나님의 값비싼 은혜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은, 기독교인들의 신앙인답지 못함과 시민답지 못함을 동시에 지적하는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개교회주의를 넘어 지역공동체, 사회공동체와 함께 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임 총장의 발표를 논찬한 김주한(루터대) 교수는 “섬김과 검손은 기독교인의 필수적 덕목인 것은 틀림없다”며 “그러난 그런 덕목이 비도덕적인 사회에서 얼마나 현실명제로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회와 사회의 관계설정과정 중 정의가 언급되지 않은 부분이 아쉽다”며 “정치사회가 하나님의 정의에 부합하지 못할 때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묻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안철수(국민의당) 전 대표,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남경필(경기) 도지사 등의 대선주자가 자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안 전 대표는 “종교개혁은 종교 뿐 아닌 세계관,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가치 체계의 혁신을 이끌었기 때문에 이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라며 “탄핵 이후 종교 지도자들은 화합의 정신으로 국민이 하나 될 수 있도록 이끌고, 정치권도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