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Release:
2014. 10. 24.
이현주 교수와 함께하는 찬송시 산책 - 예수, 내 영혼의 사랑
Jesu, Lover of My Soul Charles Wesley
예수, 내 영혼의 사랑

1. Jesu, Lover of my soul,
예수, 내 영혼의 사랑,

Let me to Thy bosom fly,
당신의 품으로 날아가게 하소서,

While the nearer waters roll,
바로 옆의 물길이 용솟음치고,

While the tempest still is high
비바람이 아직도 높게 몰아치는 동안,

Hide me, O my Saviour, hide,
나의 구주, 숨겨 주소서, 나를 숨겨 주소서,

Till the storm of life be past,
삶의 폭풍이 지나가

Safe into the haven guide,
항구에 안전히 다다를 때까지,

O receive my soul at last.
오, 마지막엔 내 영혼을 받아주소서.



2. Other refuge have I none,
다른 피난처가 없습니다.

Hangs my helpless soul on thee;
가련한 내 영혼 오직 당신에게 매달립니다.

Leave, ah leave me not alone,
제발, 제발 나를 홀로 남겨두지 마소서,

Still support and comfort me.
나를 계속 잡아주시고 위안을 주소서.

All my trust on Thee is stayed;
당신을 믿는 내 마음 지켜주소서,

All my help from Thee I bring;
온 도움을 당신에게서 받게 하소서.

Cover my defenseless head with
당신의 날개의 그림자로

Thy shadow of Thy wing.
가릴 것 없는 내 머리를 덮어 주소서.



‘예수, 내 영혼의 사랑(Jesu, Lover of my soul)’이라는 파격적인 첫 행으로 시작되는 이 찬송시는 찰스 웨슬리가 1740년에 쓴 시로 전부 4연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 찬송시의 첫 행이 파격적인 것은 바로 ‘lover’라는 단어 때문입니다. 우리말로 ‘연인’ 혹은 ‘애인’으로 해석되는 ‘lover’란 단어는 육체적인 관계를 포함하여 매우 친밀한 관계를 가진 연인이나 애인을 부를 때 사용됩니다. 이 lover라는 단어는 2행의 bosom의 단어와 연결돼 육체적 관계의 측면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가슴’으로 해석되는 bosom은 엄밀한 의미에서 여성의 유방을 지칭합니다. lover라 부르며 여인의 가슴으로 날아가게 해 달라는 이 시의 1행과 2행은 첫 단어 Jesu가 없다면 그야말로 관능적인 연애시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찰스 웨슬리는 이와 같은 관능적 사랑의 측면을 Jesu라는 첫 단어로 완전히 제압했습니다. ‘예수’라는 첫 단어로 시작함으로써 ‘lover’는 몸과 마음을 온전히 바쳐 사랑하는 대상으로 승화되고 있습니다.
이 찬송시에서 화자는 비바람이 치고 물길이 용솟음치는 바다에서 생사를 오가는 위험에 처했습니다. 화자는 죽음을 눈앞에 둔 자신을 ‘가련한 내 영혼(my helpless soul)’, ‘가릴 것 없는 내 머리(my defenseless head)’라 부르며 사랑하는 연인인 예수님의 도움을 절실히 바라고 있습니다. 2연 7행과 8행에서 화자는 예수님의 도움의 손길을 ‘당신의 날개의 그림자(Thy shadow of Thy wing)’로 표현하는데, 이 날개의 그림자 은유(metaphor)는 찰스 웨슬리가 잘 쓰는 은유적 표현의 하나입니다. 이 찬송시에서 이 은유는 특히 시편 63편 7절을 생각나게 합니다 : ‘나를 도와주신 일 생각하면서 당신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즐겁습니다(Because thou hast been my help, therefore in the shadow of thy wings will I rejoice. KJV)’ 물이 마른 황폐한 땅에서 육체와 영혼이 모두 주를 갈망하는 시편 63편의 기자처럼 ‘예수, 내 영혼의 사랑’의 저자인 찰스 웨슬리 역시 이 찬송시의 마지막인 4연에서 주님의 생명수를 갈망하는 것, 그리고 이것을 주님께서 주실 것을 확신하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 찬송시는 특히 첫 두 행 ‘예수, 내 영혼의 사랑, 당신의 품으로 날아가게 하소서’라는 표현 때문에 감리교 신자들 사이에서 주로 임종할 때 부르는 찬송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감리교 신학자인 휴 프라이스 휴즈(Hugh P, Hughes)를 비롯하여 많은 목회자들과 일반 신도들이 죽음을 맞을 때, 이 찬송을 부르기를 원했습니다.
임종 찬송과 관련해 이 찬송시에는 매우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미국 남북전쟁 때 한 남군 보초병이 보초를 서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북군 수색대 병사가 남군 병사의 머리에 총을 대고 그를 쏘려 했습니다. 죽음 직전의 남군 병사는 ‘주님의 날개의 그림자로 가릴 것 없는 내 머리를 덮어 주소서’라며 찬송을 불렀고, 이를 들은 북군 병사는 총을 내려놓았습니다. 18년이 지난 어느 날 포토맥 강 유람선의 선장이 된 이전의 남군 병사는 배에 탄 한 사람이 이 찬송을 부르는 것을 들었습니다. 남군 병사를 죽이기 직전 찬송을 듣고 총을 내려놓은 북군 병사가 목회자가 되어 유람선에 승선한 것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았고 이 일화로 인해 찰스 웨슬리의 찬송시, ‘예수, 내 영혼의 사랑’은 한때 미국교회에서 설교자들이 즐겨 인용하던 이야기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예수, 내 영혼의 사랑’은 우리 찬송집에서 ‘비바람이 칠 때와’(388장)로 번역돼 실려 있습니다. 우리말 찬송이 예수님의 인도와 보호라는 맥락에서 찰스 웨슬리의 찬송시의 원래 의미를 살리긴 했지만, 영혼과 육체를 모두 아우른 예수님에 대한 찰스 웨슬리의 대단한 사랑의 표현, 연애시로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사랑의 표현을 읽을 수 없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