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Release:
2014. 06. 13.
현장과 문화에 스며든 교회 분식집
분식집을 통해 지역 아이들과 소통하고 복음의 씨앗 뿌려
경기도 시흥시 오이도에 위치한 ‘5떡2어’는 불기둥교회 최준식 목사가 2012년 4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분식집이다. 학교 근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분식집이지만 분식과 함께 복음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타 분식집과 구분된다. 문화와 현장에 참여하는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로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불기둥교회 담임목사, 최 목사를 만나봤다.
- 분식집 이름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요?

5떡2어는 5병2어에서 한 글자만 바꿔 지은 이름이다. 예수님이 갈릴리에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것과 같이, ‘불기둥 교회’의 작은 나눔으로 그러한 기적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이름에 담겼다.
- 5떡2어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분식집 사역을 하게 된 계기는 지역사회와의 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에 있다. 오이도로 이전했을 당시에 나는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에 행복했다. 하지만 1년 후 지역사회는 돌아보지 않고 우리만 좋으면 되겠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지역사회를 구원하는 것이 교회의 진정한 존재 의미임을 깨닫게 됐다. 개인적 성화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성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존 웨슬리의 사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복음의 씨앗은 나에게 있었지만 그것을 뿌릴 밭이 없었다. 다른 교회처럼 행사를 개최해 봤지만 사람들은 교회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교회를 경계하며 목사라는 이유만으로 나를 피했다. 그래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돕는 매개체를 찾아야 했다.
처음 생각했던 소통의 통로는 카페였다. 하지만 오이도는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길만한 상황이 되지 못했는데 극빈자나 한 부모 가정 같은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 부모의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들과 소통하고,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 학교 앞 분식집을 선택했다.
- 분식집에서 어떤 사역을 진행하고 계신가요?
분식집이 오이도 옥터초등학교 바로 앞에 위치했다는 이점을 살려 매주 금요일 약 100~150명의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한다. 세 명의 전도사가 각각 그룹 방을 만들어 하교하는 아이들을 5명~10명 정도 모은다. 이후 5~10분여간 분반공부 방식으로 말씀을 가르치는데 이때 이름이 적힌 쿠폰을 나눠주고, 쿠폰에 붙인 스티커 수에 따라 분식과 선물을 주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또한 5떡2어에는 가정적으로 문제가 많아 예절이 부족한 아이들이 방문해 올바른 행동을 가르친다. 분식점을 항상 개방했더니 아이들은 물을 마실 때, 화장실을 쓸 때, 다치거나 아플 때 언제든지 5떡2어를 방문한다. 5떡2어를 아이들에게 개방한지 3년째인 지금, 아이들과의 거리는 완전히 좁혀졌고 아이들의 행동은 크게 변화했다. 세상의 눈으로 봤을 때 이 일은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믿음의 눈으로 볼 때 엄청난 일이다. 나는 이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
- 5떡2어를 하면서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5떡2어를 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원래 있던 예배당은 건물주가 건물을 파는 바람에 예배당을 나오게 됐다. 당시에 건물을 얻어 보려 했지만 돈과 여력이 안 됐다. 기나긴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5떡2어 옆에 건물을 얻어 그곳에서 예배하고 있으며, 아이들은 5떡2어에서 예배한다.
분식집에서 떡볶이 만드는 일이나 여러 잡다한 일을 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하는 사역은 통상적인 개념의 사역 같지 않다. 그래서 분식집 사역을 하는 것이 옳다는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영업을 시작하고 얼마 후 전도사가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이는 아이를 만났고, 우리가 하는 사역이 바른 길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한편 5떡2어에서 복음을 듣는 아이 중에는 부모를 따라 신천지 교회를 다니는 아이가 있다. 또 통일교를 신봉하는 일본인 어머니를 둔 아이도 있다. 이렇게 각종 이단을 다니는 아이들과 불교 신자들조차 이곳에서 함께 먹고 마신다. 교회에서 예배할 때는 이와 같은 아이들을 만날 수 없었는데 5떡2어 사역을 통해 만남이 가능해졌고, 여러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됐다.
- 분식집 전도의 성과는 어떻게 되나요?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분식집 전도를 통해 교인 수가 얼마나 늘었는지 물어본다. 하지만 나는 전도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나에게 전도는 교회에 사람을 데리고 오는 것이 아니라 ‘예수가 복음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나는 ‘부흥’의 개념을 하박국 3장을 통해 재해석했다. 나는 부흥을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숫자적인 의미가 아닌 구원, 치유, 변화, 소생으로 정의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함으로써 한 명이라도 구원을 받는 것, 한 사람이라도 치유가 되는 것, 절망했던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다시 소생해서 일어나는 것, 그리고 사람의 인품이 변하는 것, 이것이 부흥이다.
우리 교회는 오이도 지역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5떡2어’를 통해 한 번이라도 복음을 제대로 듣는 것을 목표이자 사명으로 정했다. 우리는 이런 전도의식과 부흥의 개념을 갖고 지금까지 수백 명의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 감신대 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해주세요.
감신대 학생들은 국내 선교의 현장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 나는 분식집 목회를 하면서 다양한 교단의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을 만났다. 타 교단에서는 많은 이들은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해결할 방법에 관심이 많았고, 선교적 교회에 관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었다. 반면에 감신대 학생들은 현장의 치열한 싸움에 관심이 없고, 큰 교회에서의 사역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았다. 큰 교회 사역을 하다보면 현장의 치열함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신학생들은 앞으로의 목회를 위해 큰 교회 사역보다 작고 어려운 교회로 가 현장에서 직접 부딪혀보는 사역을 해야 한다.
또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이 삶에서 드러나는 목회자가 될 것을 당부한다. 나도 설교를 잘하고 싶어서 많은 노력을 쏟았던 사람이지만 설교가 전부는 아니었다. 삶이 받쳐주는 목회를 할 때 비로소 성도들은 설교의 진정성을 발견한다. 감신대생들이 진리를 전달해주는 ‘인격’이라는 그릇을 제대로 갖추고 사역을 하길 바란다.